곁눈질 김정주 소설집 / 케포이북스 刊
궁금증이 많다./ 내가 한 말이 눈에 보이는 그 어떤 물체라면,/ 예를 들어 벽돌이라면,/ 그것들은 얼마나 높은 빌딩이 되어 있을까./ 대기권을 벗어난 높이까지라면?/ 왓, 반성할 일이다.// 탁상용 달력의 숫자로 눈이 간다./ 오지 않는 날들이 숫자의 몸으로 손을 까분다./ 그래서 나, 숫자 속에 들어있는 나를 또 궁금증으
로 기다린다./ 두 번째 소설집이 나왔다./ 반성할 일을 또 하나 만든 셈이다./ 그래도 나, 궁금증으로 숨이 가쁘다.// 출판사 식구들, 문우와 선생님들, 가족과 친지들에게 러브레터를 보낸다./ 나를 괴롭히며 때론 간절이던 궁금증에겐 악수를 청한다./ 나의 언어들, 나의 약점들에겐 꾸벅./ 그런데 날씨가 참 좋다.
― 김정주, 책머리글 <작가의 말> 중에서
- 차 례 -
□ 거기, 야적장
□ 닉스에게 로그인
□ 왜냐고 물으신다면
□ 에리스의 사과
□ 네비게이션만 믿어요
□ 혀의 응접실
□ 침묵의 블루스
□ 덧문을 기웃이
□ "너 없인 살 수 없어"
□ 곁눈질
[2009.03.25 초판발행. 289페이지. 정가 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