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설/곁눈질

곁눈질

유리벙커 2011. 6. 4. 21:37

 

<새책>‘곁눈질’…현실과 상상의 경계에 선 작가의 정체성

2010-03-31 22:37

 

 

김정주의 소설 ‘곁눈질’(케포이북스)은 우선 맛있다. 생생한 언어의 질감과 세심한 관찰로 찾아낸 대상의 결이 싱싱하게 살아 있다. 그런 미덕으로 그는 평범한 소재도 독특한 방식으로 맛있게 버무려낼 줄 안다.

게다가 무거운 주제까지도 아무렇지 않은 듯 가볍게 건드리는 재주가 있다. ‘야적장’은 추리기법을 적용한 흥미로운 작품이다. ‘나’는 익명의 메일을 받고 아르바이트로 외딴 모텔 청소를 하러 간다. 갈 때마다 바뀌는 이상한 자화상에 끌려 익명의 존재를 찾아나서는 얘기다. ‘곁눈질’은 소설과 현실의 경계를 허문 작품이다.

오직 소설만 쓰는 주인공인 ‘나’가 소설 속의 인물들을 만나 티격태격하는 이야기다. 소설 속의 주인공 작가는 소설 속의 인물 다애를 향해 “다애 씨, 이건 소설이야 소설! 정신차리라구!”라며 외친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 서 있는 작가의 정체성을 소설가 김정주는 이렇게 보여준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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