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 바르트 3

『카메라루시다』에서 문득

롤랑 바르트의 저 유명한 『카메라루시다』를 읽고 싶었던 건 오래 전이다. 여러 번 기회를 놓친 끝에 얼마 전에야 읽었다. 일단 책을 사려고 알라딘에 들어갔지만 절판된 지는 오래. 중고 가격을 보니 몇 달 전만 해도 3만 원이 넘었는데 한 달 후엔 5만 원이 넘었다. 어제 보니 69,900원을 찍는다. 그만큼 소장 가치가 있다는 말이겠다. 일단 도서관에서 빌리기로 한다. 도서관에 갔지만 없다. 사서에게 말하니, 창원에 있는 도서관에는 있으니 가져다 놓겠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일주일 만에 『카메라루시다』를 손에 넣는다. 가슴이 두근두근. 유감인 것은, 내 책이 아니기에 줄을 치거나, 포스트잇을 붙이거나, 책에 메모를 끄적일 수 없다는 점이다. 해서, 메모 노트를 옆에 두고 좋은 대목을 써 두기로 한다. 책..

나의 이야기 2023.08.21

『카메라 루시다』

롤랑 바르트의 『카메라 루시다』는 제목부터 사람을 홀린다. 처음엔 카메라로 루시다라는 여자를 찍어 말하려는 걸까? 참 멋진 제목이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책을 읽는 내내 루시다라는 용어는 단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다만, 106쪽에 “프리즘을 통과하는 대상을 스케치할 수 있도록 만든 기계 장치의 이름”이라는 문장만 나온다. 그 문장만으론 ‘카메라 루시다’를 말하는지는 알 수 없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특별한 프리즘과 거울 또는 현미경 따위를 이용하여 물체의 상을 일시적으로 종이나 화판 위에 비추어 주는 광학 장치”라고 나온다. 광학 장치의 명칭치곤 대단히 문학적이다. 이 책 제목에 끌려 읽고자 했던 때로부터 제법 많은 해가 지났다. 인터넷 서점에선 여전히 절판이었다. (열화당에서 나온 초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