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설레는 걸
김정주 장편소설 / 케포이북스 刊
내 이야기의 시작은 『아라비안나이트』이다.// 그것에 나는 반했다.// 초등학교 들어기기 전, 아버지는 오빠 생일선물로 『아라비안나이트』를 사오셨다./ 오빠는 흘깃 보는 듯하더니 딱지 치러 휑하니 나가버렀다./ 이게 뭘까 하는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한 그 이야기는 나를 사로잡았다./ 날이 어둑해져 글자가 안 보일 때까지, 나는 시랑방에 배를 깔고 엎드려 그 이야기에 빠져버렸다.// 그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지금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내가 하는 이야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아기 때문에 생각에 잠기는 것도 좋아한다./ 새벽까지 톡톡톡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도 좋아한다.// 한없이 서툰 글을 책으로 꾸며주신 분들께,/ 차갑거나 뜨거운 격려를 마다하지 않으신 분를께,/ 묵묵히 지켜보며 기다려준 분들께,/ 말로 다할 수 없는 고마움을 전한다./ 특히, 내 스승이 되여 준 세상의 모든 이야기들에 고마움을 타전한다.// 이제 숨을 고르고, 눈을 빛내고, 가승에 별을 심는다. 『아라비안나이트』에 심었던 이야기의 그 별을.
― 김정주, 책머리글 <작가의 말> 중에서
- 차 례 -
□ 수다
□ 시인의 사투
□ 중간 휴식
□ 천상천하건강독존
□ 돈 만드는 사내
□ 허명에 관한 진실 혹은 오해
□ 그림자 거인
□ 인간 자격증
□ 쇼핑 스쿨
□ 형사 콜롬보
□ 쇼크애호증
□ 천의 얼굴
□ 그 밤의 유혹
□ 러브 미 텐더
□ 종점지대
□ 무풍은 바람을 타고
□ 적색버튼
□ 비의 저편
□ 쇼를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