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에 맛 들였습니다. 벌써 두 번째 고성 장날에 갔다 왔거든요. 집에서 차로 40분 정도 가면 고성이 나옵니다. 장날만 구경하긴 뭣해서 간 김에 공룡화석지도 가보고 이번엔 소가야의 고분이 있다는 송학동에도 갔댔습니다. 장날 이야기를 할까요. 이번엔 살 것도 별로 없어서 장바구니 한 개만 달랑 들고 시장에 들어섰습니다. 주로 좌판에 늘어놓고 파는 물건들을 둘러보는데, 어쩌면 좋아요. 살 게 자꾸 늘어납니다. 싱싱해서, 싸서, 사는 재미가 마구 붙습니다. 고구마도 사고, 포도도 사고, 마른 오징어며 고등어도 사고, 작은 통배추 묶음도 사고, 통배추를 사니 열무와 쪽파도 사게 됩니다. 장보기가 본격적으로 들어간 겁니다. 이럴 바엔 국수라도 먹고 하자 싶어 칼국수 집엘 들어갑니다. 옛날 칼국수를 시킨 후 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