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헌영 평론가가 2020년에 펴낸 평론집. 이 평론집은 평론집이라는 다소 어렵고 딱딱하다는 편견을 깬, 대단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다. 누구라도 읽을 수 있게 서술 스타일이 참으로 대중적이다. 이 말은 접근하기 쉽다는 뜻인데, 그만큼 내용 면에서도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라는 실감을 준다. 특히 일제강점기를 모르는 세대들, 6.25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나 같은 세대들이 읽으면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이 책은 여러 작가들이 쓴 소설로 당시의 국내 사정과 국제 정세를 까발린다. 당시를 몰랐던 사람들에겐, 일제강점기와 6.25, 그 후 이승만과 박정희 정권이 지배하던 때가 어떠했는지를 알게 한다. 어째서 지금의 정치권이 바뀌기 어려운지, 일제 청산은 왜 해야만 하고 이렇게 더딘지, 우리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