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즐거움을 주는 책은 얼마나 될까. 거기다 유익한 정보까지 담겨 있다면 또 얼마나 좋은 책이겠는가. 간단히 말하면, 『스토리 오브 스토리』는 문학작품을 안내하는 책이다. 그렇다고 단순하게 책 내용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 박상준이 강조하는 것은 “문학작품의 시선”이다. 책에 서술된 작가의 시선이 어디에 머무르는지,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했는지, 작가와 작품을 같이 보아야 하는지 아닌지, 그에 따른 시각과 솔직한 심정이 균형 있게 전개된다. 예를 들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국적이 없”으며,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지 않”으며, “세련되게 잘 만들어진 문화상품”이라고 말한다. 나는 이 말에 백 배 만 배 공감한다. 내가 하루키를 읽으며 의문이 들었던 점은, 우리나라 출판사에서 왜 그토록 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