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하고, 이 노래만 들으면 떠오르는 얼굴이 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동창입니다. 그 친구는 예쁘다고 할 순 없지만 지금 생각하면 개성 있는 캐릭터입니다. 봄 소풍 때입니다. 여학생들은 자유 시간을 끝내고 모두 모여 앉습니다. 일종의 장기자랑 순서입니다. 말이 장기자랑이지 노래가 주를 이룹니다. 그때 한 여학생이, 쟤요~ 쟤요~ 라는 손가락질 추천도 없이 자진해서 나옵니다. 그 친구가 나오자 여학생들은 뜨악해집니다. 그닥 존재감이 없던 친구였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그 친구와 말을 나눈 적은 없습니다. 그 친구가 마이크를 잡습니다. 선생님이며 같은 학년의 친구들이 일순 조용해집니다. 그 친구는 한 손은 교복 스커트 주머니에 푹 찌르고 한 손은 마이크를 잡고 Stand By Me를 부르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