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 미덕엔 폭력이 들어 있다. 이게 무슨 말일까. 친구가 곧잘 하는 말이 있다. “나는 사람을 좋아해서 만나는 게 좋은데, 너는 사람 만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 그 말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내가 너를 자주 만나고 싶어 하듯, 너도 나를 자주 만나고 싶어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다른 하나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인간성이 따뜻한데 사람과 섞이길 안 좋아하는 사람은 인간성이 별로라는 말이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예전엔 그런 마인드가 보편적이었다.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은 정釘을 맞고, 이 사람 저 사람과 두루두루 어울릴 줄 아는 사람은 인간성 좋은 사람으로 여겼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건 자연스러운 이치다.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이치다. 이 자연스러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