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의 책 서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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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1

<<슬픔은 어깨로 운다>>

이재무 시인의 시는 단단하며 부드럽다. 서정성을 흠뻑 뿌리는가 하면, 자신의 언어로 세상을 단호하게 대한다. 그가 말/언어에 대해 쓴 시 두 편은, 말의 소비가 얼마나 허무한지, 때론 주변 사람을 괴롭히고 있는지, 혹은 글로 말을 하는 사람들(자신을 포함)이 얼마나 말을 골라서 해야 하는지를 암시한다. 지퍼가 열렸다 해서 몸의 속이 다 보이는 것은 아니다. 지퍼는 열리기 위해 존재하지만 닫혀 있을 때 더 지퍼답다. 지퍼가 자주 열리는 사람은 몸이 성치 않거나 외로운 사람이다. 입은 몸의 지퍼다. 입은 말의 항문이다. 배설물이 쏟아지지 않도록 괄약근을 조여라. ==== 위의 시 두 편이 래디컬했다면, 다음의 시는 우회적이다. 귀는 주장하지 않는다 귀는 우리 몸의 가장 겸손한 기관 귀는 거절을 모른다 차별이..

나의 소설/독서감상문 202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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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쓰면서 자연스레 블로그를 하게 됐다. 사는 이야기와 사람 냄새가 저녁 밥상처럼 있길 바랐다. 읽은 책에 관한 감상글이 많다. 그만큼 감동이 컸기 때문이다. 감동 좀 주고, 감동 좀 받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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