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설/을를에 관한 소묘

을를에 관한 소묘

유리벙커 2011. 6. 4. 21:17

 

<소명출판 첫 소설집 출간>

연합뉴스| 2003.06.11 11:50

 

 

(서울=연합뉴스) 홍성록기자 = 인문학 학술서만을 고집하던 소명출판이 처음으 로 젊은 작가들의 소설집 3권을 냈다. 기존의 문학상 수상 경력과 관계 없이 젊고 유능한 작가들에게 출판의 기회를 준다는 의도로 기획한 것으로, 지난 99년 <문학동네>를 통해 문학계에 발을 들어놓 은 도태우를 제외하고는 수상경력이 일천한 신예들의 작품이다. 80년대 작가 스스로의 삶의 체험이 녹아있는 정혜주의 「내 안의 불빛」은 세 편의 중편 `동지의 함께", `강.섬.배", `영만이" 등으로 이뤄져 있다. 지식인과 민중의 관계 설정에 초점을 두었다는 그녀의 작품들은 식민지시대 프 로문학과 해방 이후 이념적 소설의 계보를 잇는 전형적인 노동소설이다. 지난 88년 무크지 <노동문학>에 「동지와 함께」를 발표하면서 세상에 얼굴을 알린 작가는 자신의 학생운동 경험을 작품에 녹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공지영과 많이 닮아 있다. 특히, 중편 `영만이"에서는 주인공 영만과 진자의 어설픈 러브스토리를 통해 이 념의 문제가 아닌 개인으로서의 운동권 인물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김영하, 조경란과 같이 문학동네를 통해 등단한 도태우는 「디오니소스의 죽음 」에 4편의 중단편을 선보이고 있다. 표제작 `디오니소스의 죽음"에서 작가는 그리스 신 디오니소스로 대표되는 해방, 자연의 상징인 록 아티스트 `권"과 그를 제거하려는 국가, 억압적 문명의 상징인 아 버지 사이의 암투를 추리소설 형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주신 디오니소스가 작품 제목으로 사용된 것처럼 이 작품에서는 사회학적 상상 력과 신화적 상상력이 맞물리면서 전개되는 독특한 형식이 흥미롭다. 김정주의 작품집 「을를에 관한 소묘」는 각종 신춘문예와 문학지에 투고했다가 번번이 낙방한 작가의 고심과 패기가 곳곳에 배어있다. 탑골공원에 모여들어 자신들의 과거를 털어놓는 인간 군상들의 얘기를 통해 헛 된 삶의 궤적을 묘사한 `을를에 관한 소묘", 뒤틀린 동성애와 잔혹한 결말을 그리고 있는 "수면 아래 저편"등이 주요 작품들이다. 각권 290-300쪽 내외. 1만원. sunglok@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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