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의 지표는 사진. 사진의 독자성은 기록. 기록의 힘은 역사성. 해서, 우리는 예전에 찍은 사진을 보며 ‘나의 늙음’을 알아챈다. 불과 몇 십 년 전만해도 늙음은 늙음으로 받아들였지만 지금은 다르다. 1차 산업이 3차 산업화하면서, 3차 산업이 4차 산업으로 빠르게 진행되면서 사람들은 ‘몸’에 많은 투자를 한다. 즉, 늙음을 거부한다. 주름과 잡티를 막으려 썬크림을 바르고, 주름과 동안에 좋다는 화장품을 사고, 주름을 없애려 보톡스와 리프팅을 하고, 주름이 그대로 보이는 사진에 포토샵을 이용해 주름살을 다림질한다. 손가락 몇 번 터치하면 육십 대가 십 대가 되는 건 식은 죽 먹기다. 사람들은 그러한 사진을 SNS 프로필 사진으로 올리길 주저하지 않는다. 하여, 잘 다림질된 사진은 나이를 초월하고,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