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는 이상국 시인이 문학자전으로 쓴 책이다. 그간 7권으로 나온 시집에서 대표작이라 할 만한 시를 추려 책으로 낸 것이고, 시인이 살아온 내력과 사진들, 평론가들이 본 이상국 시의 평론과, 지인 작가들이 본 인간 이상국을 보여주고 있다. 시 전문가도 아닌 내가 이상국 시인의 시를 어떻다 말하긴 어불성설이지만 나름 독자로서 말한다면, 그의 시는 따뜻하고 토속적이다. 우리의 생활과 마음을 꼭 들어맞게 시로 풀어냈으며, 미화시키거나 오버하는 것 없이 솔직하다. 그렇다고 미적 영역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문학성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슬픔이 가득하고, 슬픔이 가득하면서도 따뜻하다. 두 선상을 하나로 녹여 시적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이상국 시인만의 실력이 아닐까 한다. 그가 젊은 날 야반도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