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진 교수님이 쓴 『브런치 인문학』이 출판되었다는 걸 알았다.북길드 출판사 배경완 대표의 프사를 통해서다.마음이 달떴다. 부랴부랴 인터넷 서점에 주문을 넣었다.책이 오길 기다리는데 이런저런 일들이 스크린으로 떠오른다. 2010년을 전후해서 나와 배 대표는 강대진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다.그때 우리는 소위 벽돌책이라 일컫는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 『아르고 호 이야기』를 통독하며 꽤나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강의가 끝나면 강대진 교수님과 우리는 뒤풀이를 했다. 나는 술을 마시지 못해 안주만 축내고, 배 대표는 그 특유의 입담으로 우리를 웃겼다. 몇 년 후, 배 대표는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제주도로 터전을 옮겼다.연고도 없이 제주도로 가는 건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었다. 제주도로 간 어느 날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