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실하던 몸이 봄과 함께 깨어납니다. 거제로 올 때만해도 이러저러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계획이라기보다 잘 놀고 잘 쓰자는 소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제 3년차가 됩니다. 몸이 부대끼는 날이 많아집니다. 한동안 집에 쿡 박혀있었습니다. 기운을 차리자. 이번엔 기어코 합천 해인사를 가보자. 먼저 합천박물관으로 갑니다. 박물관 입구엔 링과 화살이 놀이로 던져보라고 놓여 있습니다. 갑자기 마음이 동해 링도 던져보고 화살도 던져봅니다. 링 열 개, 화살 열 개를 던졌지만 단 한 개도 넣지 못했습니다. 제기도 있어 휙 던졌다 발로 차봅니다. 다 꽝입니다. 꽝은 꽝인데 어째 이리 웃음이 나오는지요. 박물관을 나와 위로 올라갑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가야 시대의 다라국 옥전고분군이 보입니다. 이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