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전기와 물

유리벙커 2017. 5. 12. 13:18


아침에 일어나니 물이 안 나온다. ! 이건 뭐지?

관리실에 전화를 한다. 물탱크 청소라 저녁 6시에나 물이 나온다고 한다.

방송을 듣지 못한 내 잘못이다.

생수로 이를 닦고 커피를 뽑아 마신다.

그러고 나니 할 일이 없어진다.

난감함이 몰려든다.

오늘은 볼 일 몇 가지를 보러 나갈 참이었는데 올스톱이다.

가만 생각해보니 이런 일이 예전에도 있었다.

같은 실수다.

우리는 전기와 물에 신앙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

굳이 신경을 쓰지 않아도 전기와 물은 공기처럼 있는 걸로 착각한다.

전기가 나갔을 때면 나는 전기로 살고 있다는 실감을 한다.

모든 물건들이 전기가 아니면 돌아가지 않는다.

특히 커피머신.(나는 커피를 마시는 걸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 단수를 겪으니, 전기와 물은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혈액과도 같아졌다는 걸 느낀다. 순간, 전기와 물을 장악하는 자가 세상을 장악하겠다는 공상마저 든다.ㅋㅋㅋ

오늘은 그나마 전기가 나가지 않았으니 이렇게 컴퓨터로 글을 쓸 수 있다.

핑계 김에, 그동안 글이 잡히지 않아 미뤄뒀던 글 작업을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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