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리는 UFO

유리벙커 2011. 10. 12. 18:04

 

 밝힐 수 있을 듯한데 밝혀지지 않은 것에 관심이 많다.

그 중 하나가 UFO다.

UFO는 모두가 알다시피 ‘미확인 비행물체’를 말한다.

예전에 비해 요즘엔 UFO에 관한 기사가 자주 나온다.

그만큼 UFO의 출현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고, 근접촬영을 가능케 할 기기들이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러시아 가가린 상공에 나타났다는 ufo)

 

 

믿거나 말거나, 나는 UFO의 존재에 한 표 던지는 사람이다.

그것은 많은 행성 중에 우리와도 같은 생명체가 지구에만 있을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우긴다면, 지구, 그것은 오만덩어리다.

흔해빠진 풀 하나가 어떻게 생겨나게 됐는지 알지 못하면서,

하물며 복잡 구조의 대명사라 할 동물, 그 중에서도 인간의 출현 자체를 모르는 터에 어찌 다른 행성에 관해,

그 행성의 생명체에 관해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UFO는 아직도 미스터리다.

미스터리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그래야 혼란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인정하기엔 이른, 불안한 존재 UFO.

이 존재는 비단 하늘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 그 자체도 UFO다.

자신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혼자만의 욕망으로 어두운 공간을 비행한다.

이것이야말로 ‘미확인 비행물체’가 아니고 무엇일까.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사람은 누구나 자신도 모르는 질병 하나쯤은 가지고 산다.

본인만 모르고 있는 경우도 있고, 알고 있지만 어째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같은 이야기를 그 자리에서 수없이 재생 반복하는 사람,

어떤 것을 지칭해서 그것은 싫다고 말하지만,

실은 좋아하고 원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기에 싫다는 표현으로 가장하는 사람,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 엉뚱한 행동으로 시선을 끄는 사람,

가히, 노출증에 중독된 사람으로밖에 말할 수 없는 연예인들, 작가들,

본인은 고상한 언행의 대변자인 것으로 알지만 까놓고 보면 이중인격자인 사람들....

모두가 UFO다.

UFO라는 움막을 모선으로 만들어 놓고는, 그곳에서 혼자 왕 노릇을 한다.

얼마나 쓸쓸한가.

얼마나 안쓰러운가.

모두가 잠든 틈을 타 욕망의 크롭서클을 만드는 그 애처로운 노력이라니.

'사람’을 사랑해야 할 이유다.

건강한 것 같지만 결코 건강하지 않은, 그래서 UFO로 숨어버린, 숨어버릴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 우리, 사람들.

 

 

 

어느 날, 하늘에 떠다니던 UFO와 만나는 날이 있다면,

그게 어떻게 생긴 생명체이건, 우리에게 어떤 해를 주거나 이익을 주거나 간에,

그 역시 우리와 동질인 또 하나의 생명체에 불과하리라 생각한다.

지구가 행성의 전부가 아닌 것처럼,

그곳에 사는 인간이 모든 생명체의 전부가 아닌 것처럼,

우리에겐 분명 낯설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우리의 숨은 욕망과도 같은 UFO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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