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시끄러운 고독>>이 주는 애환 보후빌 흐라발/이창실 옮김, 문학동네 보후빌 흐라발은 체코의 국민작가다. 그는 1968년 소련이 점령했을 때도 망명하지 않고 끝까지 체코어로 소설을 쓴다. 그와 동시대에 산 체코의 밀란 쿤테라가 프랑스로 망명해 프랑스어로 작품을 쓴 것과는 대조적이다.136쪽. 여기서 생각할 점은, 작.. 나의 소설/독서감상문 2017.06.17
<<산책자>>의 산책 로베르트 발저/배수아 옮김, 한겨레출판 이 작품도 『죽어가는 짐승』과 마찬가지로 최근에 번역되었다. 철학아카데미 김진영 교수의 말에 의하면, “번역할 때는 역사성과 문화성을 생각해야 한다. 번역자의 취향에 따라 번역될 수도 있다.”고 한다. 배수아의 번역은 찬탄할 만하다. .. 나의 소설/독서감상문 2017.06.13
<<죽어가는 짐승>>의 뜨거운 음성 필립 로스/ 정영목 옮김, 문학동네. 이 작품은 대단히 매력적이고 래디컬하다. 웬만한 작가들이 에둘러 말하는 성적 언어를 거리낌 없이 던진다. 묘사 또한 대단하다. 디테일해야 할 부분에선 디테일해서 심리적인 공감대를 이끈다.(작가들이 나도 한 번 해보자고 덤비는 그 디테일이야말.. 나의 소설/독서감상문 2017.06.05
인터넷의 명암 페이스북 초창기 때, 어떠한 이유로 가입을 했고, 어떠한 이유로 탈퇴를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2017년 4월에, 어떠한 이유로 다시 가입을 했고 몇 자의 글을 올린다. 처음 가입했을 때와는 환경이 바뀌긴 했다. 일단 스마트폰 앱으로 가입한 것이고, 내가 올린 글도 찾기 힘들어졌다는 .. 나의 이야기 2017.05.12
전기와 물 아침에 일어나니 물이 안 나온다. 헉! 이건 뭐지? 관리실에 전화를 한다. 물탱크 청소라 저녁 6시에나 물이 나온다고 한다. 방송을 듣지 못한 내 잘못이다. 생수로 이를 닦고 커피를 뽑아 마신다. 그러고 나니 할 일이 없어진다. 난감함이 몰려든다. 오늘은 볼 일 몇 가지를 보러 나갈 참이.. 나의 이야기 2017.05.12
19대 대통령 선거 이번 조기 대통령 선거는 촛불민심이 일궈낸 결과다. 그만큼 민주화가 되었다는 뜻이자 민심이 살아있다는 의미다. 선거철만 되면 솔직히 회의를 느낀다. 상대를 열심히 내거티브하다 슬그머니 상대 후보 진영에 들어가는 걸 보면, ‘국민’을 앞세운 권력욕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었다. .. 나의 이야기 2017.05.09
<<카산드라>>는 왜? 카산드라! 참 매력 있는 이름이다. 그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그녀가 궁금했다. 알고 보니 그녀는 예언자였다. 예언은 하되, 누구도 그 예언을 믿지 않게 하는 벌을 받았다. 신의 왕 아폴론 때문이다. 카산드라는 예언의 능력을 받고 싶어 아폴론에게 기도한다. 아폴론은 예언의 능력을 주.. 나의 소설/독서감상문 2017.04.17
<<칠레의 밤>> 로베르토 볼라뇨의 장편소설. 이 소설의 배경은 칠레이며 실화를 바탕으로 형식은 간단하다. 시인이자 평론가이자 신부인 세바스티안 우루티아 라크루아이(필명은 이바카체)가 임종을 앞두고 고백하는 모노로그 소설이다. 일종의 ‘임종의 침상 문학’이다. 임종의 막바지에는 지나온 .. 나의 소설/독서감상문 2017.03.24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 노벨상 수상 작가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장편소설. 마르케스 자신이 ‘최고의 작품’이라 꼽은 소설. 마르케스는 마술적 리얼리즘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마술적 리얼리즘이란 서구에 의해 약탈당한 남미의 해방 의지에서 나타난 문학 운동을 일컫는다. 미국과 유럽에서 시장.. 나의 소설/독서감상문 2017.03.20
<<제49호 품목의 경매>>는 무엇을 얘기하나 참 어려운 소설이다. 1966년 미국을 배경으로 쓴 토머스 핀천의 『제49호 품목의 경매』 엔 여러 버전이 있다. 정신세계와 물질세계, 억압과 자유,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등등. 핀천은 그것들이 어떤 모양으로 조화 혹은 부조화를 이루는지 다룬다. 읽기가 만만치가 않다. 상징과 암시는 일.. 나의 소설/독서감상문 2017.03.17
다시 생각해보기 2016년 말부터 최순실의 국정 농단으로 나라가 시끄럽다.지금 2017년 2월은 국정 농단 사태를 두고 각 정당과 대권주자들의 움직임이 부산하다.국민의 한 사람으로 걱정이 크다. 때마침 안희정 지사의 발언(대연정과 선의)이 매스컴에 오르내린다. 나는 안희정 지사를 비호하거나 비난하려.. 카테고리 없음 2017.02.24
정의를 캐스팅하다.-<지연된 정의>를 읽고- 2016년 어느 날 스마트폰으로 ‘하나도 거룩하지 않은 파산 변호사’라는 스토리펀딩을 읽었다. 파산된 변호사 박준영이, 무고하게 옥살이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동분서주하다 파산했다는 내용이었다. 그 유명한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 치사 사건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들은 지적 장애.. 나의 이야기 2017.01.23
비평가와 작가와 독자의 입장과 차이 비평가와 작가와 독자의 입장과 차이 -파스칼 키냐르 『세상의 모든 아침』의 메타포를 중심으로- 류재화 교수는 “메타포란 은유라기보다 끊임없이 범람해야 하는 ‘전이’이며 ‘변신’이며 그래야만 생기할 수 있는 사물-존재의 본성”이라고 말한다. 말이 어렵다. 그러나 차근차근 .. 나의 소설/독서감상문 2016.10.13
감동이라는 선물 아침에 일어나 공복에 마시는 커피는 하루 중 제일 맛있는 커피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안다. 오늘도 눈을 뜨자 커피 머신부터 찾는다. 물탱크에 생수를 붓고 파드 홀더에 커피를 담아 꾹꾹 누른다. 그러고 보니 원두 가루가 딱 두 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한 봉지만 남아도 주문을 하.. 나의 이야기 2016.09.20
달은 아직 그 달이다? 이상국 시인이 새로 편 『달은 아직 그 달이다』를 샀다. 그분의 시에는 마음을 달래주는 뭔가가 있다. 그 뭔가가 뭔지 모르지만, 그 뭔가에 기대고 싶었던 모양이다. 마음이 어지러웠던 때였다. 이상국 시인의 제목들은 대부분 슴슴하다. 이번에 나온 ‘달은 아직 그 달이다’ 역시 탁, .. 나의 소설/독서감상문 2016.09.06
<<사랑의 흔적>>의 흔적 2016년 한여름. 이 해만큼 더운 해를 기억하지 못하겠다, 고 단언할 만큼 올해는 더웠다. 그래, 더워라. 덥고, 덥고, 덥게, 너를 태우는 것도 이상적이겠지. 더위를, 덥도록 미워하며 한여름 중앙을 버티는 중이었다. 그때 『사랑의 흔적』을, 심영의 소설가이자 교수에게서 받았다. 2014년 아.. 나의 소설/독서감상문 2016.09.02
번역의 힘 생각해 보면, 언어란 참으로 신비롭다. 생각과 말을 문자화하려는 생각 자체가 엄청난 신비이자 창조이다. 그 언제부터인지, 누가 그러한 생각을 했나 모르지만 각 나라마다 언어가 있다는 것은 생각과 말을 문자화하려던 공통된 생각이리라. (물론 언어는 있으나 문자가 없는 나라도 있.. 나의 소설/독서감상문 2016.08.19
자본에 잠식된 체질 얼마 전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갑자기 데스크탑 파워가 말을 듣지 않는 거다. 삼보컴퓨터AS센터에다 AS를 신청했다. 기사가 와서 하는 말이, 여기서 테스트를 하면 자료가 날아갈 수 있으니 센터로 가져가서 하겠다고 한다. 기사는 내 데스크탑을 떼어갔고, 하루가 지나자 서비스센터에.. 나의 이야기 2016.08.16
지역문학의 현장과 방향성에 따른 탐색 2016년 만해축전 심포지엄에 토론자로 초청되어 발표한 글을 옮긴다. 심포지엄 토론자로 초청되긴 첨이다. 나름 의미가 깊다. 발표자는 심영의(소설가, 전남대 교수)이며, 그의 글 '지역문학에서 생명과 평화에 대한 인식-영.호남 지역작가들의 근작 소설을 중심으로' 을 반박한 글이다. 나.. 나의 소설/발표한 글 2016.08.16
밤이 오면 2016년은 알파고가 지금의 현실을 충격적으로 보여준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세돌과 알파고와의 바둑 게임은 앞으로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보는 잣대가 되었고, 우리는 알파고와의 대결 이전부터 알파고 시대를 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그러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 나의 소설/발표한 글 2016.07.28